광주매일신문
(사설칼럼)/도심공원이 부족한 문화도시

2003년 07월 22일 00시 00분 입력

소음공해와 대기오염 등 환경공해가 심각해지면서 자연녹지를 갖춘 도시공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녹지를 갖춘 도심 공원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그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가 됐다. 광주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맞춰 최근 전남지사 공관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는 등 도심 녹지를 확보하는 시책을 펴고 있다.
그런데 광주는 시내 도시공원 지정 면적이 305곳에 16.67㎢여서 여전히 공원 면적이 낮은 실정이다. 이는 광주시민 1인당 12㎡로 7대 광역시중 서울 다음으로 낮은 규모다.

광주시도 도심공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으로 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원조성 계획만 세우고 진척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국군통합병원의 경우 이전을 앞두고 3만3천여평에 달하는 그곳을 시민공원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생태적인 면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지만 역시 부지매입비가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시 재정에 비춰볼때 규모가 큰 공원은 부지매입에 어려움이 뒤따르는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시공원을 확보하는 일에 소홀할 수는 없다. 시는 공원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시설이 노후돼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기존 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설개선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직공원 등 기존 공원은 비록 시설은 열악하지만 이미 풍부한 녹지를 갖춘데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잘만 가꾸면 시민들의 쉼터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한 꼭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도심의 자투리 땅을 이용해 도심 곳곳에 마련하고 있는 쌈지공원을 확대해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