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매일신문
(사설)/‘문화수도’비전 제시해야

문화관광부의 전국 7개 문화산업단지 실태조사 결과 광주시가 전주와 함께 4위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문광부의 평가는 문화콘테츠 관련 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화사업도 선정 당시의 디자인과 캐릭터, 공예부문이 아니라 영화특수효과 부문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광주시의 문화산업정책이 잘못가고 있다는 반증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그것은 오늘의 대다수의 시민들의 우려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산단 조성 사업은 정부가 지역별·장르별로 문화산업을 특화,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을 집중 지원해 경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마디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기업 및 대학연구소 등을 집적화 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문화사업을 선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01년 10월 문화산업단지 지정 당시 디자인과 캐릭터, 공예부문을 특화산업으로 인정받았다.
하나 산단으로 지정된 지 2년여가 흘렸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다. 디자인센터 건립과 디자인비엔날레 창설이 추진되고 있을 정도인 것이다. 반면에 영상센터를 만드는 등 특수효과 산업에 진력함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 지원낭비의 우려가 없지 않다.
문화도시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지원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광주시의 특화 산업인 디자인과 공예부문도 고부가가치를 내재하고 있지만 방향이 잘못됐다면 수정해야 한다. 그것은 문화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문화수도의 건립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한 까닭이다.
광주시 당국은 정부에만 맡겨두지 말고 하루빨리 ‘비전제시’를 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