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송기숙(69·사진) 전남대 명예교수는 16일 “문화수도 육성은 문화산업과 연계해 경제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장은 총리급으로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문화중심도시 조성 등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송 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며 “문화수도 육성은 세계 유수의 문화시설물을 참고로 해 독창적인 성격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것을 비롯, 어느 계층이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화수도는 반드시 복합문화산업과 연계 육성해야만 지속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문화와 경제의 접목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내정 단계에서 구체적인 많은 얘기를 할 입장이 아니다”며 “17일이나 18일쯤 위촉장을 받으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수도 조성정책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 내정자는 “세계각국의 인종차별에 따른 분쟁 등도 일종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국문화가 분쟁 해결 또는 억제에도 중차대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빛고을 광주가 한국의 문화 중심도시, 나아가 세계속의 문화 중심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각 교육기관에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등 문화교육시설 등을 설치하고 인재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송 위원장 내정자는 이밖에 문화중심도시 조성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부처간의 정책혼선이나 파열음을 신속히 효율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 태생으로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송 교수는 1972년 전남대 문리대 국문과 교수로 재임중 교육지표사건으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했으며, 88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91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소설로는 ‘자랏골의 비가’, ‘암태도’, ‘녹두장군’, ‘은내골기행’, ‘오월의 미소’, ‘개는 왜 짖는가’ 등이 있다.

박석규기자/sk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