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도약 발판 마련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민선 3기 후반기 광주시정은 기업유치 등 경제활성화와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등 비중이 큰 시정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정은 올 벽두 박광태 시장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행정공백 사태가 발생, 한때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으나 박 시장이 7개월여만에 석방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경제분야는 상당한 가시적 성과물을 수확해 주목받았다.

수원에 있던 삼성전자 생활가전 라인이 8월 광주에 모두 이전함으로써 광주가 우리나라 가전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잡을 기회를 잡았다.

광주이전에 따른 매출액도 올 1조 7천억원에서 내년에는 3조원으로 크게 늘어나는데다 이전 직후 삼성이 광주를 세계최고의 생활가전 메카로 육성키로 광주시와 합의해 지역민들에 희망을 안겨줬다.

기아자동차가 지금까지 연산 22만대에서 올해 신차 스포티지를 생산하면서 생산대수를 35만대로 크게 늘린 것도 지역민들을 고무시켰다.

광주시가 전국 첫 전략산업으로 선택한 광산업도 미래가 밝다.

광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광산업 선택은 회의적 전망을 낳기도 했으나 올들어 광주 광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관련 기술 인프라가 구축되고 관련 산업체의 클러스터도 형성되면서 평가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광주시는 광산업이 2010년까지 연간 생산액이 7조원에 달하고 지역 전체 생산액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해 사실상 광주의 대표 산업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또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 조성도 애초 반신반의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지역민들이 큰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

문화중심도시 사업으로 2023년까지 2만3천명의 일자리 창출과 2천억원의 관광수입 등이 예상되면서 수십년 지속돼온 지역 낙후성을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지하철 1호선 개통과 광주외곽을 일주하는 제 2순환도로 개설사업의 성공적 추진, 시내버스 교통카드제 도입 등 시민생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교통 인프라 구축도 민선 3기 후반기 중요한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서로 지나친 '경쟁'으로 마찰을 빚었던 전남도와의 관계를 '상생.협력'의 미래 지향적 관계로 바꾼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미흡한 점도 많다.

일부 기업의 투자나 유치는 작지 않은 성과지만 여전히 낙후도가 높은 현실을 감안할때 현재 성과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만큼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시의 경제살리기 정책이 대기업이나 외자 유치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역내 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또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음에도 방향 등을 놓고 말들이 많은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대해서도 이제는 잡음을 해소하고 추진력을 가속화하는데 힘을 합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4월 개통된 광주지하철의 적자는 가장 심각한 숙제의 하나로 부각됐다.

승객이 당초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연간 적자폭도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커지는 등 문제가 풀리기는 커녕 악화일로를 내닫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적자는 올해 개통된 1호선 1구간에 이어 2007년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인 1호선 2구간 건설사업은 물론 2008-2019년 예정인 2호선 건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해 근본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또 방만한 경영 등으로 인한 채산성 저하와 함께 퇴직 공무원 낙하산 인사 문제 등으로 잡음을 일으킨 일부 시 공기업에 대한 경영쇄신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도와 광주시가 합의한 '상생.협력' 약속도 애초 기대보다는 가시적 성과가 적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의회와의 원만한 관계설정 등도 아직 여전한 과제다.

swpar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