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들 광주로 내년 2월23~25일 아시아문화심포지엄 열려

‘종속이론’ 프랑크 등 국내외 석학 60여명 참석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 토론하는 자리

국내외 학자 및 시민활동가 6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문화심포지엄'이 내년 2월23~25일 사흘 동안 광주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아시아문화심포지엄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박석무·백낙청, 이하 조직위)가 주최하고 (재)5·18기념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화 시대, 아시아를 다시 생각한다-근대성과 삶의 양식’이라는 대주제 아래 총 5개 부문 21개 소주제를 놓고 대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문화중심도시 논의가 시작된 이래 이처럼 대규모의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따라서 조직위 관계자와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혼란스럽게 사용됐던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등의 용어를 정확하게 정립하고 일관된 문화정책 추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심포지엄의 개최 목적을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아시아문화네트워크’의 필요성 공유 ▲세계화시대에 아시아의 지역성과 정체성 찾기 ▲상생과 공존을 위한 아시아 시민 문화운동의 구축 ▲5·18정신의 문화적 계승과 승화 등으로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 참석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행사 첫날 프레나리 세션에서 ‘리오리엔트: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은 안드레 군더 프랑크(Andre Gunder Frank)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 ‘리오리엔트’(이산출판 발행)의 저자이자 1980년대 초반 한국사회 변혁운동의 이론적 틀이 되기도 했던 ‘종속이론’의 주창자이다.
그를 섭외한 김찬호 총무팀장은 “74세의 고령인데다가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랜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 하는 데도 강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철학과 문학, 언어 연구 방면에서 ‘치밀한 사유’로 국내 연구자들에게 정평이 난 일본학자 사카이 나오키(Sakai Naoki·미국 코넬대 교수), 아시아 지역 문학과 사상에 관해 탁월한 견해를 제시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길림성 출신의 쑨거(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범아시아 문제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는 ‘창작과 비평’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대만의 쳔꽝싱(대만 칭화대 교수) 등이 눈에 띈다.
국내 학자로는 한류열풍과 관련해 독보적인 연구를 계속해 온 백원담(성공회대 교수), 말레이시아르롯한 동남아 지역 연구의 권위자인 오명석(서울대 교수), 락 음악 전문가이자 대중음악평론가로 잘 알려진 신현준(성공회대 연구교수), 현장문화운동을 비롯해 문화이론과 정책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 지역의 김경주(동신대 교수) 등 총 60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박석무 공동위원장은 “각국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 아시아를 화두로 삼은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철학적, 논리적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천명했다.
또 이번 심포지엄의 기획위원인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들이 자신들만의 전문적인 견해를 내놓고 토론하는 장은 흔하지 않다”며 “심포지엄에서 나오게 될 여러 발언들이 향후 광주문화중심도시 논의의 풍부한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문화심포지엄 홈페이지(http://www.asiacs.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449-2005)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