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아시아 ●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해돋이’를 뜻하는 아시리아 말, 아시아. ‘해뜨는 땅’ 아시아에서 아시아인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아시아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것일까?

“아시아를 아시아인의 눈으로 바라본” 무크(mook)지가 나왔다.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이 낸 ‘문화아시아’가 그것. 화려한 사진과 편집이 돋보이는 이 책은 아시아의 이미지, 문화, 역사, 사람들, 예술, 자연 등 ‘아시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문화종합지다.

책은 크게 10개 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이미지 아시아’는 미얀마 인레호수와 태국 메콩강의 시원한 물줄기, 광활한 몽골의 대초원을 가슴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코너 ‘아시아의 창’엔 명상의 나라, 인도의 다양한 문화양상을 보여준다.

이번 창간호엔 인도식 전통 굿의 일종인 ‘떼이얌’ 의례 현장을 르포와 함께 실어 인도의 무속을, 화가 정정엽씨의 그림을 곁들인 여행기를 통해 그들의 일상생활을, 정채성 한국외대 강사의 기고를 통해 인도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근로자 하루 임금에 해당하는 커피를 ‘부담없이’ 마시는 도시 대학생들과 거리에서 똥을 누며 “헬로”를 외치는 시골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IT 붐과 경제성장 그리고 신분제란 복합적 양상을 갖고 있는 인도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만남과 울림’에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흐엉 센씨의 글 ‘라이 따이한이냐고 묻지 마세요’가 실렸다. 흐엉 센은 글을 통해 베트남 사람이 본 한국인의 장단점, 사회상, 역사와 날씨 등 서로 다른 두 나라 모습을 비교하면서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친밀감을 갖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얀마 난민의 모습을 담은 ‘만남과 울림’, 아시아 정체성에 관한 아시아인들의 토론 ‘방법으로서의 아시아’, 아시아 신화를 소개한 ‘이야기의 힘’ 등이 다양한 아시아인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책을 주관한 임옥희 편집주간은 “아시아의 문화는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그 가치들은 어떻게 평가돼야 하는지를 아시아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생활문화를 통해 살펴보고 싶다”고 창간 취지를 밝혔다.

이범진 주간조선 기자(bom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