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5-16 예술극장시즌프로그램’ 마지막 무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은 15/16 예술극장시즌프로그램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세계적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오페라 첫 연출작 <율리시즈의 귀환(The Return of Ulysses, 1998)>이 5월28일(토)~29일(일) 양일간 극장2에서, 최신 전시작품 <더욱 달콤하게, 춤을(More Sweetly Play the Dance, 2015)>은 5월20일(금)~29일(일) 극장1에서 만날 수 있다.

몬테베르디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을 20세기 버전으로 재해석

  <율리시즈의 귀환>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Monteverdi)의 동명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98년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이하 켄트리지)가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바로크 양식을 기반으로 한 오페라였으나 켄트리지의 연출로 목각 인형들을 통한 섬세한 표현, 바로크 음악의 세밀한 구현, 흑백 애니메이션 배경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2014년 <국립극장 NT Live 워호스>, <한여름 밤의 꿈>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인형극 단체 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Hand Spring Puppet Company)와 중세 음악 전문가 필립 피에를로(Philippe Pierlot)의 지휘 아래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리체르카레 콘소토(Ricercar Consort)가 연주를 한다.

켄트리지의 <율리시즈의 귀환>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후반부를 토대로 하되, 시공간 배경은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율리시즈의 임종 자리이다. 율리시즈는 병실 침대에 누워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케 왕국으로 돌아가는 10년 동안 겪은 모험을 되새기며 꿈을 꾼다. 고대 그리스와 몬테베르디가 살던 16세기 베니스와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의 현실이 교차되며, 율리시즈는 죽음을 앞두고 귀향, 행운, 사랑, 시간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노래를 한다.

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와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의 절묘한 조합

  <율리시즈의 귀환>은 전형적인 클래식 오페라의 의상과 무대세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켄트리지가 직접 디자인한 목탄화 애니메이션 영상, 남아공 출신의 세계 최대 인형극 단체 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Hand Spring Puppet Company)의 정교한 목각인형이 이를 대신한다. 목각인형과 이를 움직이는 인형극 배우 그리고 오페라 가수 등 3인 1역이 섬세하고 탁월한 표현력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몬테베르디의 음악은 중세 음악 전문가 필립 피에를로(Philippe Pierlot) 지휘아래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리체르카레 콘소토(Ricercar Consort)의 연주로 되살아난다. 본 공연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테오르보, 비올라다감바, 바로크 하프)가 라이브로 연주된다.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16세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생생한 연주로 접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관람의 기회이다.


  <율리시즈의 귀환>은 1998년 쿤스텐페스티벌(Kunsten FESTIVAL des Arts in Brussels)에서 초연이후 2010년까지 200여회 공연된 바 있다. 마스터 피스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본 작품은 5월 ACC에서 공연한 후, 11월 뉴욕 링컨센터(Lincoln Center)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켄트리지, 영상전시 <더욱 달콤하게, 춤을>도 한 자리에서 선보여


  ACC는 켄트리지의 미술작가로서의 면모도 선보이기 위해 켄트리지의 최신작품 <더욱 달콤하게, 춤을(More Sweetly Play the Dance)>를 선보인다.‘아프리카 임마누엘 어셈블리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8개의 스크린 속에 목탄으로 그린 인간 군상의 행렬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본 작품은 2015년 4월 암스테르담 아이필름 인스티튜트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지난 9월 런던 메리언 굿맨 갤러리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윌리엄 켄트리지는 1990년대 초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 흑인 차별정책) 하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소재로 한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그의 작품은 그림, 영화, 연극, 오페라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총체 예술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목탄을 주요 매체로 종이에 드로잉하여 어둡고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통신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Commandeur des Arts et Lettres, 2012)를 수상했으며, 예술과 철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런던대학교, 예일대학교, 케이프타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루브르 박물관,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기관의 기획전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율리시즈의 귀환>, <더욱 달콤하게, 춤을> 프로그램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는 ACC 홈페이지(www.acc.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와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욱 달콤하게, 춤을>, 5월20일(금)~5월29일(일), 극장1, 전석 3,000원, 12세 이상


<율리시즈의 귀환>, 5월28일(토)~5월29일(일) 오후6시,극장2, R석7만원 S석5만원 A석3만원, 12세 이상]


ACC 15/16 예술극장 시즌프로그램 대단원의 막을 내려


  ACC는 켄트리지 <율리시즈의 귀환>을 끝으로 15/16 예술극장 시즌프로그램(시즌프로그램 예술감독 김성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ACC는 작년 9월‘예술극장 개관페스티벌’과 작년 10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15/16 시즌프로그램 ‘아워 마스터(Our Masters)’,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를 통해 동시대 아시아에 관한 공연 작품을 창?제작하고, 동시대 혁신적인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아워 마스터’를 통해 연극계, 음악계, 무용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필립 글래스/로버트 윌슨, 팀 에첼스, 크리스토프 마탈러, 히지카타 다쓰미, 윌리엄 켄트리지의 전설적인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국내 최고 실험극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받았다. 더불어‘아시아윈도우’는 오늘날 아시아의 중요한 주제들을 포착하고 이를 아시아 공연예술사로 담론화를 하는 새로운 시도로 다방면의 주목을 받았다.


  ACC가 예술극장 개관 페스티벌과 시즌프로그램을 통해 22개 작품을 제작했다. 현재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 베를린 민중극단, 인도 케랄라 국제 연극제, 베이징 펑하오 극장, 프랑스 퐁피두센터, 영국 테이트 모던, 도쿄 TPAM, 샤르자 예술센터를 포함한 약 100 여 곳 이상에 초청되어 ACC가 예술극장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창·제작과 유통을 실현하고 있다. 


 ACC는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의 창제작 플랫폼,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교류의 장(場) 등 아시아 대표 복합문화 예술기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붙임 : 1. <율리시즈의 귀환> 작품 개요 및 내용
        2. <더욱 달콤하게, 춤을> 작품 개요 및 내용
        3. 주요 예술스태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