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머리가 좀 흰편인데 거의 백발이 됐어요. 내가 다시는 이거 안한다고 하는데 다 밉죠

MC: 이야기를 하시는데 눈물이 고이셔가지고


MC: 아시아 문화로 작은 소란을 일으키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2024년 스펙타클 메가히트 시리즈 아글아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글아글에 진행을 맡은 MC 윤호진이고요. 영민: 제5차 광주폴리의 총감독을 맡은 배영민입니다. 

늘푸른: 조선대학교 재학 중인 하늘푸른입니다. 반갑습니다. 

MC: 자, 오늘도 저희의 컨셉 자체가 달달한 미술이야기를 함께하는 거거든요.

우리도 달달한 걸 섭취해 줘야 이 달달한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나가는 거거든요. 홍콩 와플과 버블티로 구상한 이 아글아글 한상 아글아글을 한상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좀 달달한 이야기를 좀 해볼거에요. 


Q. 광주폴리, 뭔가요?

MC: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님이십니다. 광주폴리, 도대체 뭘까요? 

영민: 폴리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미친 짓, 미친 바보 같은 짓

MC: 바보 같은 짓

영민: 그걸 폴리 라고 불러요. 18세기쯤에 귀족들이 자기의 큰 정원들을 가꿀 때 불필요한 쓸데없는 정자 같은 작은 건물들을 폴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현대 건축에서도 도시에 활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은 건축물들 만들자! 그때 이제 시작한게 광주폴리. 30개 정도가 광주 도심 곳곳에 있고, 톨게이트도 있고, 도심에 이제 있는 게 그게 광주폴리. 

MC: 그러면 늘 푸른 학생 같은 경우에는 설치된 광주 폴리를 본 적이 있을까요? 

늘푸른: 지금 여기 아시아문화전당에 있는 폴리도 본 적 있구요. 동명동에 있는 숨쉬는 폴리 본 적이 있습니다. 


Q. 광주폴리!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MC: 봤을 때 좀 느낌이 좀 어땠을까요?

늘푸른: 제가 알고 있는 폴리 의미는 장식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 구조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광주 폴리는 공간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 장식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굉장히 도시 재생과 문화적 자극에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제가 봤을 때는 이 소감을 듣는데 가장 기분 좋은 분은 역시 옆에 계신 총감독님께서 가장 기분이 좋게. 아,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구나. 처음 믿습니다. 이런 미소를.

동명동에 있는 ‘숨쉬는 폴리’ 저도 다녀왔었거든요. 동네에 있는 정자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여기가 숨쉬는 폴리가 맞았던 거예요.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작품이구나. 제 5차 광주 폴리는 조금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영민: 폴리의 전통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정자 문화예요. 우리나라의 정자 전통은 폐쇄된 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오갔고, 풍류를 즐겼던 그런 곳이에요. 5차 폴리 맡으면서 예쁘고, 구조물이 아니라 뭔가 쓰임이 있어야 된다,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된다라고 발상했던 게 기존에 있는 폴리하고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했던 게 저의 이제 방향이었거든요.


Q.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는 어떤 건가요?

MC: 제5차 광주폴리 주제는 수난입니다. 리폴리에 대한 소개가 빠질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영민: 순환이라는 말은 이 시대의 핵심 용어예요. 환경 문제. 근본적으로 지금 기후변화까지 건축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이제 폴리에서 실천이 되거든요. 친환경적인 그런 기법들을 써가지고 만들어진 게 숨쉬는 폴리에요. 같이 이렇게 얘기도 나누고 거기서 지금 기후변화에 관련된 도서들이 쭉 전시가 되어 있고 프로그램들을 저희가 운영하고 있어요.


Q. 제5차 광주폴리의 주제로 ‘순환’을 택한 이유?

MC: 많고 많은 주제 중에 순환이라는 걸 주제로 택하셨을까요? 

영민: 지금 이 시대에 명분 없는 건축을 할 수는 없다. 건축화할 때 이 집을 꼭 지어야 되느냐? 이 질문 꼭 해야 되는 거예요. 광주 폴리를 짓는다면 왜 지어야 되는지, 어떻게 지어야 되는지를 질문을 하고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을 이 광주 폴리가 제안한다면 아, 이건 할 만한 일이겠다. 뭐 이 집이 버려지는 조개 껍데기를 만들어진 거래요.

꽤 생각보다 예쁜데 나무 냄새도 나고 미역 냄새도 나는데 편안한 자극. 시민들을 쓰면서 건축이 기후변화에 기여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면 그러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Q. ‘Air Folly’는 어떤 작품인가요?

MC: 우리가 지금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이 ACC 어린이 문화원입니다. 여기도 광주폴리 작품이 있어요. 그거에 대한 설명을 한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민: 요앞에 화분이 프로젝트의 일부이기도 해요. 저의 배경에 있는 우비가 있어요. 그 다음에 어린이 문학 로비에 있는 에어폴리의 그 구조물에 그 재료가 특별합니다. 미역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입니다. 

늘푸른: 냄새 한번 맡아도 돼요? 오 진짜 미역냄새가 나요

MC: 아 그래요? 바다냄새가..그러면 생일 때 이거 하나만 주시면 이걸로 제가 국을 한 번 끓여 먹고. 

영민: 홍콩식 와플을 저한테 주시면 제가 이 특별한 선물로 

MC: 달달한 교환.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홍콩식 와플을 받는게 더 이득일거 같거든요


영민: 플라스틱이 어떻게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양식장에서 줄기를 채취하면서 바다에 쓰레기를 버려요. 바이오플라스틱에는 전분이 들어가요. 옥수수 기반에 대신에 한 30%를 미역으로 대체를 하면 바다 쓰레기를 없애고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그럼 바다도 깨끗해지고 사용이 되고 나서 이게 또 자연 분해가 되는 거죠. 

MC: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해양 오염의 주범이라고 해서 굉장히 골치 썪고 있다고 하더라고요.플라스틱 대용으로 인해서 상용화만 되면 정말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광주폴리 랑:도네’는 무엇인가요?

MC: Randonnee(랑도네)가 긴 산책로 이런 뜻이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영민: 같이 이제 친구랑 도네

MC: 광주 ‘광주폴리 랑:도네’에 대한 소개가 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영민: 요번 5차 폴리의 또 특별한 점이 광주 도심을 재미있게 걸어다니자. 그러면서 이제 폴리들이 기점이 되고 또 스토리들이 있고 재밌는 프로그램도 거기서 하고 광주 폴리둘레길 랑:도네라는 이름을 저희가 붙이게 됐어요. 실제로 저희가 광주 폴리들을 만드는데 들어갔던 카펫 또는 그 창호지 기와에 들어가는 유약을 한번 칠해 보는 것? 그 시민들이 함께 해보는 프로그램들을 내 건물이다, 내 장소다. 그런 애정이 있고 또 관심을 갖게 되잖아요.


Q.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가장 미운 폴리는?

MC: 원래의 질문은 감독님의 최애 폴리를 물어보는 건데, 조금 틀어가지고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가장 미운 폴리?

영민: 다 밉죠. 다이럴 때 애증이 교차한다 라는 게 일단 재료를 개발한다는 것 너무 힘들어요. 굴 껍데기나 꼬막 껍데기를 갈아가고 석회가 나와요. 석회는 이제 건축의 굉장히 근본적인 재료예요. 시멘트에 쓰다 보니까 석회가 갖고 있는 어떤 성질이 좀 잊혀져 갔었는데, 조개껍데기로 벽돌을 만드는데 너무 힘들었던 거예요. 경험이 많은 벽돌회사에서 만들었는데 30퍼센트가 다 파손이 됐어요. 다시 구해갖고, 다시 제조 해야 되는데 돈 문제잖아요. 회사들이 적극 동참해 줘 갖고, 거의 무상으로 실패했던 것들을 다시 만들어주고 해서 헌신적으로 새로운 어떤 재료를 개발해야 겠다라는 이 의지가 함께 있어 갖고, 그 힘든 것을 버텨왔죠. 

MC: 배영민 총감독님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카메라에 잡힐지는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하시는데 눈물이 고이셔가지고 당시를 상상하면서

영민: 제가 머리가 좀 흰편인데 뭐 거의 백발이 됐어요

MC: 그래도 지나고 나니까 또 이렇게 행복하고 하고도 얻은게 많은 그런 광주폴리가 아닌가.

영민: 그 지어지고 나서 이렇게 보면 그때 같이 애썼던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폴리부, 작가들, 그 만들었던 그 장애인들, 그분들을 함께 이렇게 보면 다들 뿌듯한 거예요. 다 끝나면 좋은 기억만 남을 거 같아요. 그래서 그게 문제에요. 내가 다시는 이거 안한다라고 하는데 끝나고나면 또 한번 해볼까 


Q. 가장 추천하는 폴리나 꿀팁이 있을까요?

MC: 또 우리 젊은 세대들은 SNS 인증샷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광주 폴리는 어떤 곳일까요?

늘푸른: 저는 여기 에어폴리를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우주선 같이 생기기도 했고, 굉장히 특이한 구조물처럼 느껴졌거든요. 이 멋있는 ACC라는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그 에어폴리가 굉장히 사진 찍기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가보니까 뭔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휴대폰에 ‘큐피커’를 검색해가지고 그 앱에 들어가면 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가 있더라고요. 감상하는 데에 어려우신 분들은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C: 역시 미술을 전공하는 학도는 뭔가 좀 다르네요. 

영민: 얼리어답터. 


Q. 광주폴리를 만들어가는 작가들에게 한 마디.

MC: 어느 덧 마지막 질문을 두 분에게 하나씩 드릴까 합니다. 광주 폴리를 만들어가는 작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늘푸른: 저희 사회에서 관심있고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서 해결하고 보여주는데 기여해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광주폴리 처럼 형태적인 것을 넘어서서 의미를 갖추고 있듯이 제 작업도 의미를 갖출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할테니 지켜봐주십시오. 

Q. 광주폴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한 마디.

MC: 광주폴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민: 편견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대한 편견들이 갈래들이 생겼어요. 저거는 미술이야. 저건 건축이야. 저희가 살아가야 될 세상은 그 경계들이 다 허물어지고 또 그런 열린 마음으로 이제 그 광주폴리 지나갈 때마다 저게 예쁜지 안예쁜지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그 공간이 제공해주는 걸 즐기시고. 


MC: 아시아 문화로 세상의 변화를 주는 다음 작은 소란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고요. 지금까지 아글아글의 진행을 맡았던 윤호준이었구요.

늘푸른: 하늘푸른이었습니다.

영민: 저는 배영민이었습니다. 

MC: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