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사설칼럼)/광주문화도시‘큰판’으로 만들어라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송기숙 위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성공요건은 정부와 지자체, 지역민 및 시민사회와 정책단위 수행자간의 소통과 신뢰"라고 강조하면서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장을 차관급, 광주시 산하 문화수도추진지원단장을 부시장급으로 각각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달중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광주사무소의 문을 열겠다고 밝혀 그동안 더디기만했던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 이제야말로 본격화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송위원장에 따르면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핵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내달 초 열릴 위원회의 제1차 회의에서 그 부지가 최종적으로 확정되게 된다. 또 이를 위한 기본구상을 비롯해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모델을 제시하는 연구용역 등 모두 9개 연구용역이 발주될 계획으로 있다. 내년 6월께면 광주문화중심도시의 사업윤곽이 드러나고 이에따라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게 송위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2조원의 사업비가 무려 20년동안에 걸쳐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대해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정도의 사업비와 지원기간라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의 조치나 대통령 직속기구까지 만들지않아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세계도시 부산 201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모두 55조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하고 정부에 국비 35조원을 지원요청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비춰볼 때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은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사업대안도 고안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정부 차원에서 '큰일'을 벌일 수 있게할 프로젝트는 아직 없다고 보아야 옳다.
더구나 송위원장의 지적대로 문화도시육성이 정치논리에서 나온 발상은 아닐지 모르지만 지역민들은 사업추진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하다가는 정치적 변화에 따라 흐지부지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정치논리를 배제할 수 있으려면 정치적인 변화와 무관하게 정부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큰 구상이 나와야 지역민들의 성원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통'과 '신뢰'를 위한 직급상향조정문제까지 매듭지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문화도시육성을 위한 보다 큰틀을 만드는데 광주시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텅비게될 전남도청 일대 재개발 등 문화도시육성사업에 포함시켜 정부지원을 받아야할 사업들이 산적해 있는 곳이 광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