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시아는 새로운 문화 감수성으로 만나는 아시아 이야기를 담는 무크지입니다.

문화아시아는 늘 보고 있으되 만나지 못했던 아시아 문화를 소개하고, 사람과 자연, 사건 등 일상이 토대가 되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슈를 제기합니다.

또한, 아시아적 가치를 드러내고 아시아적 공동체를 상상하는 문화아시아의 작업은, 하나의 아시아로 통합되지 않은 다양한 아시아와 아시아인들 간의 소통과 연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문화아시아를 받아보고 싶은 분은 02) 3704-3454/3457로 연락주시거나 chaos400@mct.go.kr로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문화아시아를 보고 싶어하는 독자분들을 위해 문화아시아 웹진에서 E-BOOK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알림마당/문화아시아)메뉴를 클릭하셔서문화아시아 웹진 메인 화면에서 문화아시아 표지그림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문화아시아의 의의와 지향 

○ “아시아는 우리가 매일 보고 있다 하여도 보지 못하는 대상이다.(강내희, ‘한국에 아시아는 없다?)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는 듯 보이는 한국사회에서 아시아가 없다니?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아시아,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중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그 정보들은 진정 아시아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맥락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문화아시아'는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이해하는 아시아는 어떤 시각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시아의 문화라는 것이 어떤 가치들을 갖고 있으며 그 가치들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지를, 아시아인들의 삶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문화 이야기를 통해 탐색해보고자 한다.   

 

 '문화아시아'는 다음과 같은 지향으로 창간호를 발간한다.   첫째,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 창조력을 발전시켜온 아시아의 문화와 지식세계를 소개한다.   둘째, 아시아인들 간의 이해와 교류를 도모하는 문화 담론을 만들어나감과 동시에, 서구 중심적 세계에 대한 대안으로서 아시아적 가치를 상상하고 아시아 지역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그려본다.    셋째, 아시아의 근대사 맥락 속에서 사람, 자연, 사건 등 일상이 토대가 되는 삶을 소개하고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다.

 

'문화아시아' 섹션별 이야기

'문화아시아'의 도두보기는 ‘실제보다 더 크게 보다’는 뜻의 ‘도두보다’에서 따온 이름으로 아시아에 대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들여다보는 란이다.

 

창간호의 도두보기는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이다.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시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질문에 대해 첸콴싱, 강내희, 다이진화 등 세 명의 지식인들은 “우리 각자가 아시아와 맺고 있는 관계가 어떠한가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한다.  

 

대만 칭화대 아시아태평양연구실 교수인 첸콴싱은 ‘방법으로서의 아시아’라는 글을 통해 “아시아는 어떤 통합성을 가진 실재가 아니”며, 아시아 정체성을 굳건하게 구축하거나 단결을 호소할 만한 역사적 조건이 서로에게 부재한 탓에 “정서적 기호로서의 ‘아시아’가 곧바로 통합을 호소하는 힘으로 바뀌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내의 여러 민족국가들이 아시아와 연계하는 새로운 방식들은 등장하고 있고, “아시아라는 지평을 통해 아시아에 위치한 각각의 사회가 새롭게 서로 마주보기 시작하고 서로가 참조체계가 되어 자기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중앙대 강내희 교수는 “아시아가 우리의 문제의식의 바깥으로 내밀려 진지하게 주목하는 성찰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적 상황을 세밀히 들여다본다. 한국에서의 아시아 부재는 서구중심주의와 미국종속의 잔흔이며, 국가간 체제와 중심주의가 가동되는 필연적인 단절인 것이다. 그렇다고 아시아 부재를 단순히 부정하거나 ‘서양’의 대립항인 ‘동양’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시아가 갖는 다양성과 이질성, 복수성, 공통성을 제거하고 아시아를 서구중심의 시각으로 다시 ‘본질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시아가 ‘아시아’로 불리면서 형성된 역사 속에서 아시아는 그 내부 삶의 현실, 소통과 교류의 양상들을 조건으로 다양한 공통성과 이질성을 만들어왔”던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 아시아 부재를 새로운 성찰의 길로 이끄는 방법론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교수인 따이진화는 ‘우리안의 아시아와 대면하기’라는 글을 통해 “근래 ‘아시아 담론’의 부상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를 부각시키는 대신 제3세계로서의 아시아라는 지평을 오히려 은폐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오늘날 아시아를 말하는데 미국은 시종 우리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내부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신자유주의에 규정된 아시아 각각의 위치를 거부하면서 “대안적인 아시아적 지평과 대안적인 아시아 민중연대의 실천, 진실되고 참여적인 대안문화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끝맺고 있다. ○ 아시아의 창은 아시아 여러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이 삶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현장을 들여다보는 섹션이다. 이번 호의 아시아의 창은 명상과 종교의 나라로만 인식되는 인도의 다양한 문화현장에 대한 입체적 조명을 시도한다.   

 

먼저,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시아 소수민족의 삶을 앵글에 담아왔던 사진가 김수남씨가 인도 북부 케랄라주의 ‘떼이얌제’의 의례를 소개한다. 현란한 색채와 거대한 신들의 끝없는 행진이 펼쳐지는 그 현장이 손에 잡힐 듯한 사진과 글로 독자 여러분을 인도 토착 세계의 삶과 문화로 이끌 것이다.    뒤이어 화가 정정엽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스케치와 함께하는 여행기에서는 “죽음마저도 밝은 하늘 아래 거리낄 것이 없는 나라” 인도 문화를 편견과 아우라 없이 들여다 본다. 정정엽씨는 “우리와 더 가까울 것도 없는 서구문명이 오히려 더 이상 낯설지 않아서 한번 가본 것으로 만족한 것과는 다르”게,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언젠가는 다시 잘 봐야 할 것 같은 과제를 남긴다”면서, 아시아에 대한 생각이 체화된 감정으로 다가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인도의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흐름은 인도 델리 대학에서 수학한 인류학자 정채성씨가 짚어본다. 경제자유화 정책과 세계화, 일당 중심 체제의 붕괴와 연립정권, IT붐과 새로운 소비문화 등의 영향 속에서 자란 ‘자유화의 아이들’이 “입맛에 따라 직장을 고르고 바꿔가면서 마음껏 사들이고 즐기며 자유분방하고 쿨하게 살아가는” ‘수렵채집부족’으로 살아가는 현실이 존재한다. 그러나 카스트의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 인도에서, 이러한 첨단 수렵채집부족으로 살기위한 능력과 자질은 소수에 국한되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 만남과 울림 섹션은 아시아인들의 만남과, 그 만남이 불러일으키는 작지만 소중히 여겨야하는 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호에서는 본격적인 만남의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아시아인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감수성은 무엇인가를, 한국을 겪은 아시아인들이 직접 목소리를 들려준다. 

 

한국에 취직하기 위해 몽골을 떠나온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뒤이어 한국에 온 ‘열아홉살 몽골 소년 따와의 한국 이야기’, “나도 베트남에 자식이 있다. 너도 라이 따이한이 아니냐”고 붇는 참전용사의 눈길이 무척이나 끔찍했다는 베트남 유학생 흐엉센의 ‘같지만 다른 베트남과 한국의 만남’을 싣는다. 아시아의 성지로 인식되는 광주의 영원성을 아시아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담은 김찬호님의 글 “미얀마의 위조여권이 아시아 연대와 상관있는 이유”도 이어진다.

 

○ 이 밖에도 '문화아시아' 창간호에는 서구 신화학에 대해 중국의 신화적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환된 여와 신화 이야기 “아이를 낳았던 처녀는 다 어디로 갔을까?(이야기의 힘, 문현선), 1950-60년대 전후 일본 영화에서 일본의 근대성을 여성 몸에 각인시키는 방식에 대한 평론 “눈먼 그대, 어디로 가는가?(아시아풍, 김소영), 북유럽의 ‘인형의 집’ 노라가 중국과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혁명전사와 현모양처가 되는 “노라는 천사가 되고 싶지 않다”(다시보는 아시아, 류진희) 등의 글이 실린다.

 

□ 제호와 표지의 의미 : 다양성의 존중, 삶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흔적

 

○ 무크지 '문화아시아'의 제호는 새로운 문화감수성으로 만나는 아시아 이야기를 뜻한다.

삶과 일상을 아우르는 곳에서 만나는 아시아와 아시아 사람들의 이야기, 아시아인들의 삶이 갖는 풍부하고 다층적인 모습들을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으로 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영문제호 Cultures Asia는 하나의 아시아로 통합되지 않는 다양한 아시아 문화들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문화아시아' 창간호 표지는 인도 직물에 사용된 전통 문양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보았다. 갖은 꽃들과 다양한 곤충들의 어우러짐이 그 자체로 화려한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고 특히 꽃나무 줄기 위에 앉아있는 가운데의 공작은 그 자태가 당당하기 이를 데 없다. 나비가 전통적으로 기쁨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문양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상징이자 믿음과 사유체계가 스며있는 문화원형이다. 문화아시아는 앞으로,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났던 문화의 흔적들을 찾아 소개할 예정이다.